마스크 미착용자 신고하니 ‘5호선 5523호차’라고 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추석 연휴를 보내는 가정이 많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에게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사상 첫 언택트 추석을 맞아 미리 알아두면 핵인싸(최고 인기를 얻는 사람의 신조어)가 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5가지를 살펴봤다.


서울교통공사가 만든 ‘또타’ 앱은 지하철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신고하는 기능을 갖췄다. 민원신고-질서저해를 선택하면 ‘5호선 S5090 열차 5523호차’라고 본인 위치가 뜨고, ’마스크 미착용’을 체크하면 된다. 이동상인·취객·구걸·소란·노숙·전도(연설) 신고도 가능하다. 신고 후엔 서울교통공사에서 “고객님, 11시 44분 담당 부서로 방송 요청하였으니 현재도 미착용 상태인가요?”라는 문자를 보낸다. 1차 조치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 보안관이 현장으로 즉시 출동한다. 직장인 김지혜(35)씨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가 폭언·폭행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없앨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다.


비브로스가 운영하는 ‘똑딱’ 앱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인근 병원 정보를 알려주고 실시간 예약까지 돕는다. 원하는 진료 항목을 선택하면 인근 병원이 검색되고 즉시 진료 가능한 병원부터 예약 가능한 곳까지 보여준다. 진료시간·진료실·전문의 등을 확인한 후 바로 접수·시간 예약을 하면 된다. 실시간으로 각 병원 대기자 수도 볼 수 있어 미리 가서 기다릴 필요 없다. 뿐만 아니라 각 병원의 상급·일반병실 수와 주차 정보, 근처 약국 정보까지 제공한다.


추석에 고향 가는 사람이라면 KIS I&C가 만든 ‘오더헬프’ 앱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이 앱은 휴게소 선택, 음식 선택, 주문 및 결제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휴게소 음식 포장만 허용되는데 주문 후 내부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주문 완료 시 모바일 앱에서 주문번호(대기 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음식이 나오면 번호를 보여준 후 가져오면 된다. 음식 준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모든 휴게소가 제휴돼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는 일부 제한적일 순 있지만 비대면 추석엔 안성맞춤이다.


KT가 운영하는 ‘나를(narle)’ 앱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최대 8명의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가족에 특히 유용하다. 다 같이 영상으로 모이는 시간에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기 어렵다면 3차원(3D) 아바타·증강현실(AR) 이모티콘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가족끼리 영상으로 대화하면서 미리 찍어둔 손자·손녀 사진을 공유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명절 때마다 윷놀이를 즐겼다면 이번에 나를 앱에서 온 가족이 퀴즈를 풀거나 마피아 게임을 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추석 선물을 보내고 안부를 묻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스미싱 사기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청이 운영하는 사이버캅 앱은 의심되는 전화번호 또는 계좌번호를 확인해 진위를 가린다. 최근 3개월 이내에 3건 이상 접수된 번호는 스미싱으로 분류한다. 또 택배 등으로 위장한 문자나 URL 주소를 탐지해 사기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돕는다. 8월까지 스미싱 탐지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8% 늘었다. 특히 올해는 ‘긴급생활비 지원사업 접수, 확인 부탁’ 같은 코로나19 관련 스미싱 유포 사례가 늘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