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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美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민께 희망·용기 드려야죠”

사진=박태현 쿠키뉴스 기자

‘美소’는 각박한 현실 속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웃으며 살아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한 코너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따뜻한 미소와 사람 냄새 풍기는 정치인 등 의 꾸밈없는 삶을 독자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남편이 이마에 입맞춤하니까 너무 쑥스러운 거예요”

지난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선이 확정된 후 화제가 된 ‘남편 조기영 시인의 이마 뽀뽀’에 대해 소감을 묻자 “(둘 다 무뚝뚝해서) 평상시에는 애정 표현을 잘 안 하는 부부인데, 남편은 뽀뽀하려고 다가가는데 저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며 “주위에서 저를 놀리더라고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고 의원은 미소 지었다.

KBS 아나운서로 시작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일원,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고 의원은 4·15 총선 관련 뉴스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고 의원은 사실 국회 입성이 목표가 아니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고 의원의 평소 꿈이었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아나운서가 됐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막 입주한 고 의원을 만났다. 당선 소감과 함께 국회의원으로서 각오와 목표 등을 물었다.

-당선 순간이 기억나는지?

▶물론 기억나죠. 잠 못 주무시고 새벽까지 기다려주신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면서 감사했어요. 그때 그 순간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당선 후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새벽 5시쯤 잠들었는데, 눈 뜨자마자 남편한테 "지금 몇 시지?"라고 물었어요. 아침 7시 20분에 총선 특집 라디오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당선 첫 인터뷰여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잠겨서 아쉬웠어요.

-배지의 무게가 느껴지는가?

▶당선 후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걸 언제 실감했나’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국회의원이 됐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배지를 받는 순간 ‘내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일해야 할 국회의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쁨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의원으로서 먼저 하고 싶은 일?

▶지금의 ‘재난안전법’은 특정 지역과 특정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법률인데, 이번 코로나처럼 전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에는 해당하는 법안이 없거든요.

-롤모델은 누구?

▶문재인 대통령님이죠. 제가 옆에서 지켜본 대통령은 늘 중요한 순간마다 ‘국민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옳은 판단일까’를 생각하시더라고요. 저에게 ‘고민정 씨, 정치는 이런 겁니다’ 가르쳐 주신 것은 아니지만 행동, 정책에 대한 판단 등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에 관한 모든 것이 저에게는 하나하나 DNA로 녹아 들어가 있어요.

-경쟁자가 있다면?

▶경쟁자는 바로 나예요. 나를 넘어서는 것이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일이구요. 저 자신에게 점수가 박해요. 어떤 일이 마무리되면 ‘고민정은 어땠는가’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

-나를 가장 미소 짓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7살 된 딸이 볼에 뽀뽀해 줄 때 정말 행복해요. 청와대에 근무해서 둘째 딸은 엄마가 옆에 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한테 너무 많은 사랑을 줘요. 가장 힘들 때 피로가 풀리는 건 딸아이의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한 볼이 제 볼에 닿았을 때, 너무 좋아요.

- 어떻게 국민을 미소 짓게 할 것인가?

▶삶의 행복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또 하나는 저의 삶 자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대통령을 보면서 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대통령이 부하직원을 대하는 모습, 혹은 길 가는 어린아이들을 대하는 모습,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어딘가에 들어갈 때 늘 먼저 배려하는 모습 등 순간순간의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했어요.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야지, 주위 사람들에게 저렇게 대해야겠다. 그것이 ‘삶의 행복’임을 체감했어요. 제가 11살 차이의 가난한 시인과 결혼했을 때 저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편지가 많이 왔어요. 제 결혼 소식을 듣고 이후 알콩달콩 잘 살아가는 모습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보여 질 때마다 ‘고민정 아나운서 결혼을 롤 모델 삼아 저도 용기 있게 청혼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애 낳고 잘 살아요’ 이런 글들이 올라와요. 그런 글을 보면 제가 크게 세상을 바꾸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거잖아요. 얼마나 큰 힘이에요.

박효상 쿠키뉴스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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