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사진) 전 한양대 교수가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김 전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와 한양대 수학과 교수를 지냈다. 83년 한국수학사학회를 만들어 한국 수학사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대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50권 넘는 저서를 남겼는데 일본어로 펴낸 책도 20여권이나 된다.
특히 문명비평가로도 활동하면서 꾸준히 책을 출간했다. ‘역사의 역습’ ‘한국어는 신라어 일본어는 백제어’ ‘일본의 몰락’ 같은 책이 대표적이다. 이들 저서 가운데 ‘일본의 몰락’은 90년대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가 됐었다. 웅진씽크빅의 학습지 브랜드 ‘씽크빅’은 94년 그가 동생 김용국 한양대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학습지 ‘웅진용운수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저서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를 발표했었다.
자녀로는 김호중 한양대 의대 명예교수와 김영숙 청주대 명예교수, 일본에 사는 한의사 김희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묘원.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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