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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혼란 가중시키는 김정은 관련 가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국내외에서 판을 치고 있다. 완전한 조작에서부터 개인적인 추측이나 근거가 없는 소문을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한 것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는 다양하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인 것처럼 조작한 5분 분량의 이 영상은 “조선 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는 식으로 돼 있다.

한 인터넷매체는 이 유튜브 영상을 사실로 오인해 ‘김정은 위원장, 25일 서거…김여정 계승’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0시30분에 현지지도 길에서 급변으로 서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오전 보도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가짜뉴스인 것을 뒤늦게 알고 삭제했다. 한 일본 주간지는 김 위원장이 식물인간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사망에서 건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사실인 것처럼 전해지고 있다. 건재설과 관련된 가짜뉴스 중에는 과거 보도나 동영상을 최근 보도인 것처럼 둔갑시킨 것도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식 확인해 주지 않는 한 실체를 알 수 없다.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발표한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만에 하나 가짜뉴스가 나중에 공식 발표된 내용과 우연히 일치한다 해도 이 역시 가짜뉴스일 뿐이다. 사망이나 식물인간, 와병, 건재에 이르기까지 온갖 경우의 수에 짜 맞춘 가짜뉴스를 내보낸 뒤 나중에 이들 중 하나에 부합되는 사실이 나오면 “거봐라, 우리 보도가 맞지 않느냐”고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의 비교적 책임 있는 인사들마저 빈약한 근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을 바탕으로 사망설을 퍼트리며 관심 끌기를 하고 있어 문제다. 나중에 허위로 밝혀지면 소식통의 얘기를 전한 것일 뿐이라고 발뺌하고, 사실과 일치하면 정보력이 있는 것처럼 으스댈 것이 뻔하다. 백번 양보해 이런저런 소문을 전하더라도 떠도는 소문에 불과할 뿐 전혀 확인된 것이 없다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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