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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2분기가 더 걱정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1.4%)을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국내 감염병 확산이 2월부터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상황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줄었다.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정부 소비와 고정자산 투자가 완만하게 증가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실제로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정부 소비는 0.9% 증가했고, 설비투자(0.2%)와 건설투자(1.3%)도 각각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아직은 2.0% 감소에 그쳐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1분기보다 2분기를 더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에 반영됐지만 2분기부터는 수출과 제조업 생산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여지도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조금씩 이동되면서 그나마 ‘소비 절벽’ 현상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수출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출 판로가 막히는 것은 물론 공장이 문을 닫고 이동 통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수출 제조업 전반의 타격이 본격화할 개연성이 크다.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나 급감했다.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 충격도 확대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들도 최악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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