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180석 가능하다는 여권… 벌써 승리에 취했는가

여권 인사들이 4·15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절반을 훌쩍 넘어 180석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한창인 상황에서 야당의 참패를 기정사실화하는 이런 전망은 불필요한 정쟁만 야기할 뿐이다. 또 벌써부터 승리에 취한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아주 오만해 보인다.

여권의 빅마우스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범여권 정당들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유세에서 여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과반을 넘겨 16년 만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범여권의 다른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얻을 의석까지 합할 경우 많게는 160~170석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발언이 나오자 야당이 발끈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독재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가뜩이나 비난전만 있고 미래나 혁신에 대한 경쟁은 사라진 총선이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또 다른 정쟁거리로 선거판이 더욱 볼썽사나워진 것이다.

여권의 이런 태도는 야당의 견제 역할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2일 여당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향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막말을 퍼부은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정치 세력에 대해선 늘 채찍을 들어 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권이 지금부터라도 겸허한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