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준비 안 된 온라인 개학 걱정된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사흘 남았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징후가 역력하다. 교육부는 각 가정에 노트북이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학교와 교사들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 장비나 서버, 소프트웨어 같은 인프라도 부족하다.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온라인 교육 현실이 이런 이유는 교육부의 규제 때문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온라인 교육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교육부는 초·중·고와 대학의 온라인 수업을 제한해 왔다. 온라인 수업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온라인 교육으로만 운영되는 미네르바대의 경우 입학 경쟁률이 오프라인 대학을 넘어섰고 하버드대보다 합격이 어려워졌는데, 우리 교육 당국은 여전히 학생들을 학교에 모아놓고 하는 수업 방식을 고수해 왔다. 온라인 교육을 오프라인 교육보다 열등하게 여기고 차별해 왔다. 교육부의 권한이 학교 위주 관리와 오프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강화돼 왔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교육부가 틀어쥐고 좌지우지하는 관료주의가 디지털 교육혁명을 가로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라도 교육부가 온라인 교육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자는데도 교실 수업 방식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잘 만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이 몇 시간이고 흥미를 갖고 집중하는 사례들이 많다. 몰입과 교육 효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온라인 교육 비중을 계속 늘려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까지 감안해 원격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기 바란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