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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자 의학 상식] 강직성척추염 요통은 허리디스크와 어떻게 다를까


젊은이도 다양한 이유로 허리 통증(요통)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젊은 나이에 허리가 아프게 되면 무조건 디스크부터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디스크보다 강직성척추염 등 다른 원인 때문인 경우가 더 많은데도 그렇다.

특히 39세 이하 젊은이가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다가, 움직이면 나아지곤 하는 통증이 거듭되면 한번쯤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조기에 진단, 치료를 시작해야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더 고통을 겪는 병이 강직성척추염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결과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은 확진을 받기까지 평균 40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발병초기 엑스선 검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아서 다른 질환으로 넘겨짚는 경우가 많아서다.

강직성척추염은 특히 허리디스크와의 감별이 중요하다. 첫째, 허리디스크는 쉬면 덜 아프고 움직이면 더 아픈데, 강직성척추염은 쉬고 난 후 아침에 통증과 뻣뻣함이 더 심하다. 둘째, 허리디스크는 다리로 통증과 저림 증상이 뻗치지만, 강직성척추염은 다리 쪽 방사통이 없다. 셋째, 강직성척추염은 허리 외에 눈이나 발뒤꿈치 등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전신피로감이 흔하다.

또 허리디스크는 허리에 국한된 병인데 반해 강직성척추염은 증상이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란 점이 다르다. 다시 말해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염증을 일으킨다. 반면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와 엉덩이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점차 뼈를 굳히고 다른 장기 기능도 떨어트리게 된다.

이런 강직성척추염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강직성척추염 환자 대부분이 HLA-B27이라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강직성척추염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진행되면 허리와 목의 척추가 서로 붙어서 대나무같이 굳어져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진단은 진찰소견 및 엑스선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가능하다. 때때로 엑스선 영상이 분명치 않을 때는 엉덩이관절(천장관절)에 대한 MRI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운동요법과 약물치료를 병용한다. 운동은 각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강직을 예방 또는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과 수영이 가장 이롭고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 계단 오르기 등 근력운동도 필요하다. 약물은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의 완화와 진행 억제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 최근 들어 종양괴사인자(TNF), IL-17과 같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만 나오지 않게 억제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치료율이 매우 높아졌다. 물론 건강보험 혜택도 적용된다.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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