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 반란’… 미래한국당 비례 명단에 황교안 분노

통합당 영입인재 20번 이내 전무, 일부 최고위원 반발… 확정 불투명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마련했으나 통합당의 영입인재 20여명이 당선 안정권(20번까지)에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크게 화를 내는 등 모(母)정당이 발칵 뒤집혔다. 통합당 내에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반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이날 마련한 비례공천 명단은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3번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가 포함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합당 영입 인재들은 비례공천 순위 20번 내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40번 안에 단 5명만 올랐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22번, 전주혜 변호사가 23번을 받았다.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는 기존 비례대표 궐위 시 물려받는 순위계승 예비명단 4위에 배치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고위가 파행됐다. 이들은 한 대표가 독단적으로 순번을 정했다고 보고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최고위원들이 한 대표의 ‘마이웨이’ 공천에 반기를 든 것이다.

황 대표도 비례 명단을 보고받고 ‘배신’을 언급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은 “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비례대표 공천심사 결과에 매우 침통하다”며 “한 대표와 최고위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이 순번이 그대로 확정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통합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46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공천했다가 철회한 서울 강남병에 유기준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이 전략공천됐다.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 경선에선 현역 의원 가운데 이혜훈 박성중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고, 신용현 의원은 3자 대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하게 됐다. 서울 서초갑에서 동대문을로 지역을 바꾼 이 의원과 앞선 서초을 경선에서 ‘50% 대 50%’ 동률로 재투표를 한 박 의원 모두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 강서병은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현역 한정애 의원과 대결하게 됐다. 서울 동작갑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 장진영 변호사가 김병기 의원과 맞붙는다. 마포을에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아들인 김성동 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과 대결한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등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병에 공천됐다.

심희정 이상헌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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