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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한 달 앞인데 편법과 불복만 판치는 정치권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향후 4년간 의회권력을 좌우할 300명의 선량(選良)을 뽑는 의미에 더해 문재인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2022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 성격 등을 띠고 있다. 아울러 새 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수습하는 데에도 그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막중함을 감안하면 각 당이 이제 공천을 마무리하고 공약 대결에 나서는 등 선거 본연의 경쟁에 분주해야 함에도, 여야는 비례대표 선출을 둘러싼 당내외 논란과 공천 불복, 후보 자격 시비 등의 구태 정치를 못 버리고 있다.

특히 47명을 뽑는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통합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까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참여키로 하면서 거대 양당이 자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기형적인 선거를 치르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투표 성격이 강한 비례대표를 추천하지 않을 경우 정당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까지 내려 제1, 2당이 TV 선거토론회에도 나가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위성정당이 급조되는 바람에 아직 어떤 당들이 최종적으로 합류할지, 또 비례대표 후보로 누굴 파견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공천 잡음도 커지고 있다. ‘시스템 공천’ ‘혁신 공천’이라는 자랑과는 달리 공천 불복이나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여당에선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유승희, 민병두 의원 등이 공천 결과에 반발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신경민 의원은 경선 패배 뒤 경쟁자인 김민석 전 의원을 돕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통합당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 탈락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주영, 김재경 의원 등 10여명이 공천에 불복해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정의당에선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당 여성위원장과 6번인 신장식 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 각각 게임대회 대리게임과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자격 시비에 휩싸였다. 신 후보는 15일 결국 사퇴했다.

여야의 편법적인 비례정당 출현과 계속되는 공천 혼란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이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활동조차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선거를 치르게 될 판이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고, 각 당의 공약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투표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여야의 꼼수와 ‘깜깜이 선거’를 이기는 방법은 결국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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