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전’ 금태섭 민주당 경선 탈락… 이광재·황운하 승리

금, 강선우 전 부대변인에 패배… 중도층 표심에 영향 미칠 듯


더불어민주당의 12일 경선 결과 서울 강서갑 현역이자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금태섭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 때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던 금 의원의 전력이 족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대전 중구에, 지난해 말 사면 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 원주갑에 공천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1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신인’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금 의원을 큰 격차로 꺾었다. 강 전 부대변인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와 당 총선기획단 위원을 지낸 여성 후보다. 그는 본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 구상찬 전 의원과 맞붙게 됐다.

강서갑에선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추가 공모가 진행됐다. 이후 친조국 인사인 김남국 변호사가 이곳 출마를 선언하며 금 의원을 공격해 ‘조국 내전’이 벌어졌다. 논란 끝에 김 변호사는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됐고, 강서갑에는 강 전 부대변인이 도전해 결국 금 의원을 떨어뜨렸다.

당내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해 ‘미운털’이 박힌 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권리당원 상당수가 강 전 부대변인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 의원의 충격적인 탈락은 중도층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 원주갑에서 원주고 후배인 박우순 전 의원을 눌렀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박연차 게이트’ 유죄 선고로 지사직을 잃고 피선거권도 박탈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뒤 민주당의 강원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정계로 복귀했다.

대전 중구에선 황운하 전 청장이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과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꺾었다. 황 전 청장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하명수사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지만 경선을 통과했다.

서울 송파갑에선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이 문미옥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조 전 비서관은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통합당 후보와 맞붙는다. 경기 용인갑에선 오세영 전 경기도의원이 ‘친이재명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꺾었다. 부산 중구영도에선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공천됐다.

박재현 이현우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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