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 응징” 비례연합 구성 잰걸음

이해찬 “민주 후보 후순위 배치” 일반경쟁 비례 후보 21명 선정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권리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확정하고 비례연합당 구성에 잰걸음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후순위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며 소수 정당 참여를 견인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당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권리당원 80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 문항은 ‘비례연합당 참여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1개다.

이 대표는 “비례대표 후순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민주당은 하나도 더 얻을 생각이 없다”며 “소수정당에 앞순위를 양보해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 우리의 목적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취지를 살리고 반칙을 저지르는 미래통합당을 응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비례연합당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당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의석은 7석이다. 7석 이상 요구하지 않고, 이를 순번 마지막에 배치해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선 김해영 최고위원이 이 대표 앞에서 발언 기회를 요청해 “비례연합당 참여는 명분이 없다”고 정면 반박하는 일도 벌어졌다.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도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지도부에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말했다.

비례연합당 참여가 중론이지만 당 내부에선 여전히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 최고위원과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 반대한다. 당원 게시판에는 “명분을 잃으면 지역구까지 잃는다”는 일부 우려도 나왔다.

최고위는 권리당원에게 보낸 제안문에서 “통합당의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설립을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에 대한 부담도 있다”면서도 “선거제 개혁 취지를 살리면서 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을 막고 정권 재창출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비례연합당 참여 여부를 여쭙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통해 일반경쟁 분야 비례대표 후보 21명(여성 13명, 남성 8명)을 선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은 이소현씨 등이 포함됐다.

정의당은 여전히 비례연합당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양당체제 부활을 위한 거대 정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훼손되고 있다. 총선 승리는 계산기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신재희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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