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40% 육박… 통합당, TK·PK·친박 색깔 빼 중도층 공략

주호영, 김부겸 겨냥 ‘자객 공천’… 홍준표·김태호, 무소속 만지작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구 경선 설명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호남 이외 지역구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한 결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되는 등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물갈이가 현실화됐다. 새로운보수당과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도 대거 중용됐다. 유승민계를 비롯해 비박(비박근혜)계 몰락으로 요약됐던 20대 공천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논란을 빚었던 4년 전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8일 현재 컷오프된 통합당의 지역구 현역 의원은 16명이다. 여기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24명),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6명)까지 포함하면 통합당 전체 의원 118명 중 46명이 물갈이됐다. 현역 물갈이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컷오프된 현역 지역구 의원 16명 중 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TK와 PK 지역 의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파별로는 친박계가 6명으로 가장 많이 컷오프됐다. 국회의장을 지낸 5선 이주영 의원과 당 정책위의장인 친박 핵심 김재원 의원이 탈락했다. 김석기 백승주 곽대훈 의원 등 TK 초선 3명과 3선의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비박계에선 강석호(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의원이 각각 컷오프됐다. 적절치 못한 발언 논란을 빚었던 정태옥 민경욱 의원도 물갈이 칼날을 맞았다.

반면 유승민 의원이 이끌었던 새로운보수당 출신 공천 신청자들은 중용됐다. 오신환(서울 관악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정태근(서울 성북을), 구상찬(서울 강서갑), 민현주(인천 연수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전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옛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다가 통합당에 합류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문병호 전 의원, 이동섭 김수민 김삼화 의원도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보수통합 실무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공천을 받았다.

컷오프된 중진 의원 일부는 수도권 험지로 내몰렸다. 김재원 이혜훈 의원은 각각 서울 중랑을과 동대문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공천을 신청했지만, 수성갑으로 전략공천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 의원을 잡기 위한 이른바 ‘자객 공천’이다.

공천 불복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을 맹비난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주영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통합당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교안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고 4년 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통합당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영입 조건으로 선거 공약에 대한 전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통합당이 친박 색깔을 빼며 외연 확대에 나섰지만 큰 호응을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향후 공천 과정에서 대거 포함시킬 경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경택 김용현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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