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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 왜곡하는 꼼수정당 유권자들이 심판해야

진보 진영 일부가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가칭)이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비례연합정당) 창당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미래당 녹색당 등에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정치개혁연합의 구상은 참여 정당들이 각자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해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고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이 정당에 투표하도록 유도해 범진보 정당들의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비례연합정당은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통합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의 허점을 악용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비례연합정당도 민심을 왜곡하기는 마찬가지다. 위헌·위법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미래한국당에 쏟아냈던 ‘꼼수정당’ ‘저질 정치의 끝판왕’ ‘염치 없는 코미디’ 등의 비난도 고스란히 돌려받게 될 것이다.

정의당, 민생당, 민중당이 반대해 비례연합정당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도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 좌고우면하며 시간을 끌다가는 혼란을 자초할 뿐이다. 비례대표용 꼼수정당에 단호히 반대하고 개혁 공천과 신뢰할 만한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정도다. 당장의 이익에 연연해 꼼수를 부리다가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참여연대, 경실련 등 57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정치개혁공동행동이 이날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논의 즉각 중단과 미래한국당의 자진 해산 등을 촉구했다. 구태 정치를 몰아낼 책임은 유권자들에게도 있다. 표심을 의석수에 더 충실히 반영하자는 선거법 개정의 취지에 역행하는 꼼수정당에는 매서운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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