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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 위기에 불필요한 정쟁 안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어디로 얼마나 번질지 모르는 전례 없는 위기다.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기에 아직도 정치권은 총선을 겨냥한 불필요한 정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일 “무능한 보건복지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시가 급한 국가적 재난상황임에도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주무 장관들을 당장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은 유감스럽다.

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이를 지휘해야 할 사령관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와 제한, 격리 조치가 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외국을 상대로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전쟁이 한창인데 장수를 바꾸자는 제안은 옳지 않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난 뒤 정부의 초기 대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순서다. 그나마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정세균 국무총리가 불참하는 것과 관련, 심 원내대표가 “들어보니 충분히 타당하다고 판단돼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했다”고 한 것은 다행이다.

지금은 여야 할 것 없이 초당적 협력이 시급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 당국은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라는 야당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분발해야 한다. 통합당은 ‘국민이 먼저냐 중국이 먼저냐’는 식의 자극적인 주장을 되풀이해 정쟁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여권도 ‘비례정당’ 창당에 정신을 쏟을 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고,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감염병 진료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정치권이 싸우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 국민 모두 코로나19 확산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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