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의료자원 효율적 활용으로 장기전 대비하라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하루 동안에만 500명 이상 증가해 17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1400명대로 폭증한 대구·경북은 의료 인력과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대기 중인 환자들이 수백명이다.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이 현재 2만명 이상이고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당분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이 총력전을 펴야 한다. 대구 지역 환자들을 위한 병상과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다. 대구시가 다른 자치단체에 병상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시와 경기도만 일부 중환자를 받겠다고 했을 뿐 다른 지자체들은 소극적이다. 지자체에 맡겨둘 게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적극 조율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도 일반 환자 퇴원이나 병상 재배치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의료자원 활용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중증환자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병실이 없어 자택에서 대기하던 대구의 70대 확진자가 이날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음압격리병실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젊고 증세가 경미한 환자는 자택에서 격리치료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당국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환자 상태를 전화 등으로 모니터링하다 상태가 악화되면 신속하게 음압병실로 이송하는 체계를 갖추면 된다.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청도대남병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신병동이나 장애인·노약자 집단거주시설 등은 집단 감염에 취약하고 환자가 발생하면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환자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력의 감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들에게 방호복과 마스크 등 방역 장비를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감염 예방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