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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 감염 확산 저지로 이어져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를 방문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의료원, 대구 남구청, 동대구역 등을 방문해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감염병 확산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습격에 불안해하고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통령의 방문이 힘이 됐기를 바란다.

대구는 물론 인접한 경북도 상황이 심각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77명(25일 오후 4시 현재) 가운데 791명(81%)이 대구(543명) 경북(248명)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10명도 거의 대부분 이 지역에서 나왔다. 접촉자이거나 의심 증상이 있어 감염 여부를 검사 받았거나 받을 사람들도 이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구·경북 지역의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느냐에 전체 방역의 성패가 달렸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보여주기식 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감염 확산을 저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골든타임이 길어야 일주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간이 많지 않다. 대구·경북 지역이 핵심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과잉이라 느껴질 정도로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 대한 일시적 폐쇄나 출입금지, 이동제한, 통행 차단 등이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 다중 집회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담 의료 인력과 시설을 충분히 확보해 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지역사회 감염의 주요 통로로 드러난 신천지 집단에 대한 전수 조사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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