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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러스와 사투 벌이는 의료진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하는 일에서부터 입고 벗는 데 1시간이 걸리는 방호복 차림으로 땀 흘리며 환자를 돌보는 일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에서 숙식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밤을 새워 일하고 있다고 한다. 각 병원에서 지친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확진 환자가 이 지역에서만 800명가량 된다. 증상이 있는 이 지역 검사 대상자가 총 3만7000여명에 이른다. 당연히 의료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아름다운 헌신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병들이 전선으로 향하듯 많은 의료진이 이 지역으로 자원해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전문의 등 전국에서 의료진 200명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현재 각 병원에 투입돼 일하고 있다. 가족 등 주변의 만류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자원이 아니라 차출됐다고 말하고 내려왔다는 한 자원자의 말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뿐만 아니다. 24일 저녁 모집을 시작한 이후 25일 오전 10시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의사 6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이 지원을 신청했다고 방역 당국이 밝혔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한 문제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의사·간호사가 감염됐고 격리 조치된 의료진은 26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의료진이 확진 환자의 17%를 차지하는 바람에 의사가 모자라는 의료 대란 위기도 있었다.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되는 의료진도 많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이 자원해서 바이러스가 들끓는 현장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숭고한 헌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전국의 의료 인력이 대구로 모이는 모습은 마치 강릉 산불 때 전국에서 소방관들이 강릉으로 집결하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당시 전국의 고속도로는 소방차들의 행렬이 이어지곤 했다.

의료 인력뿐만 아니라 병실과 의료 장비, 물품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조차 부족하다고 한다.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형 병원들의 의료장비 지원이 절실하다. 지친 의료진에게 힘을 주는 국민들의 격려 또한 필요하다. 큰 재난 앞에서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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