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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피해자 운운하며 신도명단 숨기면 압수수색 해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 측에 전체 신도 명단을 요청했지만 이들이 거부하고 있다. 대구의 신자 명단은 보건 당국에 넘겼지만 전체 명단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다. 보건 당국에 제출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일반 시민들에게 유출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시민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기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핑계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정부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이런 집단과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다. 압수수색 등 법과 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전체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전체 확진환자 가운데 신천지 관련자가 60%가량 되고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까지 합하면 75%나 된다. 신천지에서 연일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신천지가 코로나19 온상인 셈이다. 이들의 폐쇄성과 은밀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공무원이 신천지 신도로 뒤늦게 드러난 것이 단적인 예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그동안 신도임을 숨기고 감염예방업무를 지휘해왔다. 방역이 아니라 전파를 한 셈이다. 신천지 신도 중에는 의사나 간호사, 교사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과 접촉한 일반 시민들이 2차 감염된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감염 온상 역할을 한 것도 문제지만 피해자 운운하는 것에 더 분개하는 시민들이 많다.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30여명에 불과하고 추가 확진자도 며칠째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비교적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들 집단은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신천지를 온상으로 한 감염경로를 어떻게 막느냐가 향후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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