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현재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순위표 최상단엔 우리카드(1위)와 대한항공(2위)이 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26점에 세트득실율(총 승리세트÷총 패배세트)까지 1.632로 같다. 우리카드가 점수득실률(총 득점÷총 실점)에 근소하게 앞서 1위에 올라 있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특급 외인의 존재감까지 더해진 게 두 팀 호성적의 비결이다.
우리카드는 4일 열린 삼성화재전 승리로 창단 후 팀 최다 6연승을 질주했다.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경기에서 제외됐던 펠리페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17개를 곁들이는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에이스·후위공격 3개 이상)을 달성하며 35점을 냈다.
토종 선수들의 선전은 더 돋보인다. 우리카드는 토종선수만으로도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한국전력·KB손해보험엔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세터 노재욱의 안정적인 지휘 아래 지난 시즌 신인왕 황경민이 리시브 효율과 공격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성정도 펠리페의 공백을 쏠쏠히 채웠다. 팀 득점 1위(220점) 나경복은 지난달 27일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신영철 감독의 지도가 자리 잡으며 수비가 개선되고, 범실이 줄어든 것도 선두 질주의 비결이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외인 비예나는 가공할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교적 단신(194㎝)임에도 4일까지 득점·공격·서브·퀵오픈 4개 부문 1위다. 트리플크라운도 벌써 시즌 4개째. 블로킹과 디그 수비도 일품이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백전노장 유광우가 효율적인 볼 배분으로 빈 자리를 채워줬다. 레프트 정지석(리시브 1위, 공격 2위)과 곽승석은 비예나와 삼각편대를 구성해 대한항공의 공·수를 책임지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