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계절의 끝을 잡고… 뜨거웠던 여름 기억을 갈무리하다

드론이 잡은 풍경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급류를 헤치며 나가는 래프팅을 즐기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인제 내린천은 맑은 물과 설악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 꼽힌다.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고통의 계절입니다. 몸은 무기력해지고 높은 불쾌지수에 짜증만 늘어갑니다. 작렬하는 햇볕을 뚫고 파란 하늘 속으로 드론을 띄웁니다. 하늘에서 바라보자 무더위와 짜증 대신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 강원도 산골짜기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른 아침, 푸른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에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저마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고무보트에 탑승합니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관광객들이 노를 젓자 이내 고무보트는 내린천의 급류를 헤치고 나아갑니다. 래프팅을 마친 김용희(28)씨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힐링이 됐다”며 “온몸이 물에 젖었지만 그래서 더위를 금방 잊게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보트를 메고 가는 모습이 마치 딱정벌레 같다고 이름 붙여진 리버버깅(River Bugging). 관광객들이 이를 즐기기 전 다같이 모여 안전한 계곡 유영을 다짐하고 있다.

내린천 상류의 미산계곡에서는 하류의 래프팅과 다른 ‘리버버깅(River Bugging)’을 즐기고 있습니다. 리버버깅은 카누 카약과 비슷하지만 노를 사용하지 않고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합니다. 리버버깅을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딱정벌레가 물에 떠내려가는 듯합니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는 어떨까요? 동양의 나폴리 강원도 삼척 장호항, 피서객들은 푸르고 시린 바닷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습니다. 햇살이 수면에 부딪혀 아름답게 쪼개지고 물속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썬배드에 누워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태닝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핑 1번지’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파도를 기다리며 보드에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미니어처 세상을 보는 듯합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파라솔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예쁜 파라솔 사이에서 피서객들은 강렬한 태양을 기꺼이 맞으며 구릿빛 피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산과 바다가 아닌 가까운 도심에서도 여름을 즐깁니다.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무더위에도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춥니다.

지난 1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메인무대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덥다고 실내에서 에어컨만 쐬지 말고 이제 선선해지는 바람을 따라 늦여름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글=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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