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 이주, 靑 해명이 필요하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동남아 국가로 이주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청와대에 설명을 요구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다혜씨가 남편으로부터 증여받은 서울 구기동의 빌라를 팔고 해외 유학을 갔다며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대통령의 자녀라고 해도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덮어 두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대통령 딸이 가족과 함께 해외 이주한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상황이다. 이주한 과정도 의혹투성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다혜씨는 남편이 2010년 3억4500만원에 산 빌라를 지난해 4월 증여받았고 3개월 만인 지난 7월 5억1000만원에 팔았다. 그러고는 가족 모두 동남아 국가로 이주했다. 곽 의원이 공개한 다혜씨의 초등학생 아들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에는 변동 사유가 ‘해외 이주’로 적시돼 있다. 곽 의원은 다혜씨 아들이 6월 15일 출국해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다혜씨 가족은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빌라를 매각했고 서둘러 해외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딸이 경호가 어려운 해외로 이주한 것도 이상한 일이고, 다혜씨가 남편의 빌라를 증여받아 매각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친 것도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달 운영위에서 다혜씨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을 “언론 보도된 후 알았다”고 한 것도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

청와대는 곽 의원의 설명 요구에 “한국당이 제기하는 이민도 아니고 자녀교육 때문도 아니다”면서도 이유를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았다. 대신 곽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불법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엄중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역공을 가했다. 사안의 본질을 흐리려는 대응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 불법유출 여부나 다혜씨 가족의 안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정작 궁금해 하는 내용은 해외 이주 이유와 그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다. 경호 비용이 늘어난 만큼 청와대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밝혀야 한다. 회피한다면 의혹만 키울 뿐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