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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홍역 확산… 비상방역체계 강화해야

전국적으로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에 대해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도에서 홍역이 집단 감염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의 긴급 대응으로 현재는 소강상태다. 하지만 개별 확진자에 대한 보고가 계속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에 따르면 21일 현재 집단 감염된 홍역 확진 환자는 성인 11명과 영유아 15명으로 총 26명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달 17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7명, 경기 시흥에서 지난 11일 1명, 경기 안산에서 18일 이후 8명 등이다. 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4세 이하 영유아가 먼저 걸렸고 어린이집 원생 4명, 20대 엄마 3명이 감염됐다. 올 들어 20여일 만인 지금까지 집단 및 개별 감염에 의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59명에 이른다. 보건 당국은 대구·경북과 경기도의 환자들 간 연관성이 없어 해외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최초 감염 경위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채 접촉자들의 홍역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25일 전후 환자 발생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편이다.

홍역 급증은 보건 당국의 예방 노력 미흡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에 이어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다. 환자 발생이 적고,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100%에 가깝다. 2014년 발생 환자가 442명으로 폭증했다가 이후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시 3배나 늘어난 것은 전염병의 심상치 않은 징후다.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지의 홍역 유행이 큰 요인인데도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미흡했다. 다음 주말부터 설연휴가 시작된다. 해외여행과 가족 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홍역 유행 지역을 여행할 성인은 예방백신을 출국 4~6주 전 최소 한 달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이를 이행하기엔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고 잠복기가 길어 유행 가능성이 크다. 증세도 감기와 유사해 확진이 늦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세 미만 영유아나 20, 30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다. 보건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민들이 유념하도록 개인위생 기본수칙과 주의사항을 적극 전달하는 등의 예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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