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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과 없는 손혜원 회견… 검찰이 의혹 낱낱이 밝혀야

“부동산 투기·편법 증여·차명 거래 의혹 등 계속 불거져…언론의 입에 재갈 물리려 무더기 고소도 예고해”
사과 없는 손혜원 회견… 검찰이 의혹 낱낱이 밝혀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투기 의혹 건수와 다양한 수법이 불거지고 있다. 처음엔 손 의원 측이 매입한 건물이 10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관보에 등록한 근대역사문화공간 필지 현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손 의원 측이 보유한 건물은 17채, 땅은 3곳으로 늘어났다. 모두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다. 손 의원 측은 2017년 3월부터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손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이었던 때다. 손 의원 측은 부동산 20곳 가운데 14곳을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난해 8월 이전에 매입했다.

손 의원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잠재적 가치도 적극 홍보했다. 사전에 관련 정보를 입수해 부동산을 사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손 의원으로부터 거액을 증여 받았다는 조카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서는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조카의 아버지는 “공동 명의로 건물을 산 시점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고, 인감도장만 빌려줬다”고 했다. 손 의원 남편은 “재단이 목포에 보유한 9채는 손 의원이 재단에 7억여원을 기부한 뒤 직접 보고 산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다른 지역에서도 부동산 매입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손 의원은 언론을 상대로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손 의원은 20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금까지 기사를 쓴 기자들과 기사를 모두 캡처해 200여건을 다음 주에 바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목포 부동산 투기)이 밝혀진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보여준 손 의원의 모습은 불손하기 짝이 없다. 불거진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는 것이 국회의원인 공인의 자세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지적한 기사 200여건에 대한 무더기 고소를 예고한 것은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편법 증여·차명 거래 의혹 등은 먼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언론을 향한 무차별적인 고소는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에나 고려해야 할 일이다. 검찰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손 의원의 각종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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