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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교안 입당, 한국당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황 전 총리를 대하는 당내의 엇갈린 시선…대안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머물러서는 보수 복원 어려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파와 당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입당했다. 문재인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짐짓 야당투사다운 면모를 보여주려 애썼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2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화제를 돌리며 동문서답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박근혜정부 처음과 끝을 함께한 사람이다. 국정농단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이력 때문에 당내에서도 입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다. 비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한다. 친박계에서조차 탄핵에 내내 침묵하다 당 지지율이 오르자 이에 편승한다는 무임승차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했다”고 선을 그었으나 당 안팎의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정치인 황교안 앞에 놓인 첫 번째 관문이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보수 진영 1위를 달리는 그의 입당은 한국당에 플러스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차기 대선후보군을 형성함으로써 ‘불임정당’이라는 항간의 비아냥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그의 입당이 곧 한국당의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근혜 색채가 강화돼 오히려 외연에 있는 합리적 보수의 합류를 가로막을 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미봉한다고 해서 덮일 문제도 아니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 번은 터지게 돼 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조용한 동거는 폭풍전야의 고요일 뿐이다. 한국당이 진정 보수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정체성 확립과 쇄신이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한국당은 2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현 정부의 낮은 경제성적표에 대한 반대급부라는 사실을 한국당도 모르진 않을 게다. 낙제에 가까운 경제 성적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정체인 까닭은 비전이나 대안 제시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머물러서다. 정부·여당이 못하기만 기다리는 듯한 지금의 수동적, 소극적 자세로는 국민들 사이에 대안세력으로 각인되기 어렵다. 이래서는 보수 복원이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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