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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용 없는 정치공세… 여전히 남아있는 사찰 의혹

역시 예상대로였다. 10시간 넘게 끈 지루한 질문과 답변은 별 내용 없는 공방으로만 끝났다. 2018년 마지막 날의 국회 운영위는 지난 한 해 국회의 모습을 하루로 축약해 보여준 장면이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청와대는 이런저런 의혹을 속 시원히 해명하지 못했다. 오해받을 만한 짓을 했으면서도 “우리는 민간인 사찰하지 않는다”는 공허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6급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고 희대의 농간이라는 주장을, 보는 이들은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민정수석비서관실 업무 영역 내에서 활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든, 또 경위야 어찌됐든, 드러난 활동은 자신들이 그렇게 몰아세웠던 전 정권의 적폐와 비슷한 일들 아닌가. 이 정부 초반에 서슬 퍼렇던 적폐청산 드라이브, 그렇게 깨끗함을 강조했던 것과는 기류가 다른 일들이 벌어진 데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끝내 불러세웠던 자유한국당은 이들을 논리적으로 추궁하기는커녕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주장했던 내용을 재탕삼탕 하는 수준의 질문밖에 하지 못했다. 사실관계나 시기가 틀리기도 했다. 이른바 결정적인 ‘한 방’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부풀리기식 공세만 이어졌다.

운영위는 끝났지만 여전히 민간인 사찰이나 과도한 인사 개입 의혹 등은 남아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니 사실관계는 더 정확히 밝혀질 것이다. 어느 누구도 국민 모두를 끝까지 속일 순 없다. 불과 2~3년 전 당시 정권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청와대와 여권은 이를 새겨야 한다. 그러니 내부적으로 고칠 일이 있으면 고치고, 공개해서 처분 받을 일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

한국당의 의혹 부풀리기식 정치공세는 열성 지지층한테나 통하지 합리적 보수층에게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약간 도움은 되겠지만 지지율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않을 뿐더러 계속 시선을 끌지도 못한다. 그러기에는 우리 국민이 너무 많은 일을 겪어 그쯤은 구별해서 볼 줄 알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정권 내부의 의혹을 청와대와 여당은 진정성 있게 해명해야 한다. 야당은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실과 정황을 갖고 의혹을 정면에서 찔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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