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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바람직하다

정부가 최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의약품 11만1182달러, 밀가루 1000t(42만 달러어치)을 북한 취약계층에게 보내는 것을 승인했다. 이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겨레사랑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 중심지역에 1만평을 제공받아 골조공사를 끝냈지만 9년째 방치돼 있는 심장병원 건립 사업도 북·미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재개될 예정이다. 8층, 260병상 규모인 이 종합병원은 공사 재개 후 6개월 안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적 지원은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병원 건설 기자재 중 일부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이 있다고 판단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 목사는 또 “한국 교회 전체의 힘을 모아 북한 전역 260개 지역에 인민병원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회를 비롯해 민간단체가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나아가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대로 남북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인도적 지원은 생존을 위협받는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에 대한 구호활동이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도 인도적 지원엔 예외를 두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10여개국과 함께 ‘인구의 35% 이상이 영양결핍인 나라’로 지목했다. 유니세프는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이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라고 밝혔다.

현금이 아닌 현물로 이뤄지는 인도적 지원은 ‘현장 접근 없이 지원 없다’는 원칙에 따라 구호단체들이 지원 물품 전달 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기구는 평양에 상주 사무소를 두고 수시로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 영·유아, 여성 등에게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어치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엄격한 대북 제재 분위기 속에서 집행을 미뤄왔다. 인도적 대북 지원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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