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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질된 소통의 폐해 드러낸 맘카페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도의 보육교사가 맘카페에서 제기된 아동학대 의혹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녀사냥이란 지적이 잇따르면서 이 소통 공간이 권력화됐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 그들의 온라인 대화는 막강한 힘을 갖는다. 최근에도 여러 사례가 있었다. 지난여름 ‘태권도 맘충’ 사건은 맘카페의 영향력을 이용해 거짓 정보를 퍼뜨린 대표적 경우였다. 반면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이슈화해 교육의 치부를 들춰낸 것도 맘카페였다. 유치원 비리 역시 맘카페에서 형성된 공분이 개혁의 동력이 되고 있다. 온라인 소통은 이처럼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역기능이 있다고 순기능을 포기할 수도, 순기능을 생각해 역기능에 눈감을 수도 없다.

맘카페의 이번 행태는 저차원적이었다. 근절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방법이 소통의 차단과 규제라면 바람직하지 않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다. 갈수록 커지는 커뮤니티 역할을 순기능으로 전환하는 능력은 사회의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그것은 의식과 문화의 몫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설명하며 정보 왜곡, 편 가르기, 집단 동조, 부정정보 우세 효과 등의 용어를 동원했다. 온라인은 미확인 정보가 너무 일찍 기정사실화되는 속성을 가졌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이분법적 정보일 경우 더 가속화된다. 반대보다 찬성이 말하기 편해 이는 손쉽게 집단의 생각이 되고, 칭찬보다 비난의 설득력이 커서 부정적 정보는 장악력이 강하다. 비극을 부른 맘카페의 소통은 네 현상이 작용해 심각한 역기능을 불렀다.

유일한 대안은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집단의 주류와 다른 목소리가 자유롭게 분출되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왜곡과 동조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이는 커뮤니티 참여자의 의식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소통의 변질을 근절하기 위해 더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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