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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중재 시도할 2차 대북 특사, 관건은 균형이다

2차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에 간다.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가 있는 9월은 북핵 외교의 분수령이 됐다. 그 출발점으로 삼으려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되면서 특사단은 긴박한 9월 외교의 첫 단추를 꿰는 임무를 맡았다. 표면적 과제는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정하는 것이겠으나 북·미 협상을 중재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승부수를 던졌다. 1차 특사와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텄듯이 2차 특사와 평양 정상회담으로 북·미 교착 국면의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성공하면 한반도 운전자론이 더욱 탄력을 받겠지만 자칫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특사단의 어깨가 무겁다.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한 뒤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화 모멘텀은 살려두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남측 특사를 수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테다. 북한 체제의 특성과 트럼프 정부의 외교 스타일, 그 사이에 놓인 한국의 역할을 감안하면 남·북·미 최고 결정권자의 합의와 결단이 해법을 도출하는 빠른 길일 것이다.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움직일 만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 특사단이 전력을 기울여야 할 대목은 이것이다. 그러려면 어느 때보다 균형이 필요하다. 북·미는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선제조치를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선 핵시설 신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 삼각구도의 균형점을 찾으려면 북한의 성실한 핵 신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의 구체적 로드맵, 그에 입각한 남북관계 조율 등이 이번에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 5명의 면면은 1차와 같다. 대화의 시작이 목표였던 당시와 달리 대화의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9·9절 축하사절인 듯한 모양새도 피해야 하는 등 난관이 적지 않지만 돌파구를 찾아내기 바란다. 북핵 협상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마주앉을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은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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