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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드보이’들의 귀환, 우려하는 국민 마음 헤아려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선출로 주요 정당들 체제 정비 마무리돼… 대화와 타협의 정신 기대한다”

바른미래당이 2일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전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손 대표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민선 경기지사,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마지막으로 6·13 지방선거 이후 주요 정당의 체제 정비가 끝났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상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얼마 전 추미애 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대표로 하는 새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정의당은 선거 전의 이정미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비대위 과도체제를 고수하는 정당은 자유한국당이 유일하다. 자유한국당에서도 다음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권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잇달아 선출된 정동영 평화당, 이해찬 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랜 정치 경험의 소유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11년 전 여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나선 정 대표,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 앞서 세 차례나 당 대표를 역임한 손 대표 모두 대표 할 군번은 훨씬 지났다는 평가가 적잖다. 이들의 선출을 두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이 같은 비판적 시각 이면에는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배어 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은 신진·후배 정치세력이 이들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인색한 우리의 정치 풍토 탓도 있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신진·후배들이 기득권의 높은 벽을 깨뜨릴 비전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비전을 뒷받침할 능력과 실력을 갖출 때 캐나다를 비롯한 몇몇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젊은 리더십의 등장이 가능하다.

나이의 과다로 능력의 유무와 리더십을 평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해찬, 김병준, 손학규, 정동영 대표체제의 한국정치는 퇴행적이고 복고적이 될 것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편견일 뿐이다. 오히려 오랜 관록을 통해 터득한 경험에서 우러난 대화와 타협의 기술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극한 대결=공멸’이라는 사실을 이들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다.

오늘 정기국회가 개회한다. 사상 최대 470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다. 국정감사도 해야 한다. 지난 1년간 문재인정부의 공과와 정부 정책을 놓고 여야의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국민에게 믿음 주는 국회상을 보여준다면 올드보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찬사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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