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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비핵화 시간표 완성되는 9월이기를

주춤하던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또다시 가쁘게 돌아갈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달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서 일정과 의제 등 구체적인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월은 북한에 의미 있는 달이다. 특히 올해는 정권 수립일인 9·9절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각국에 초청장을 보내는 등 행사 준비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거라는 외신 보도도 있다. 중국 당국이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성사되면 북·중, 남북 정상회담이 며칠 사이로 열린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더해지면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그토록 바라는 종전선언 당사국 정상들의 의중을 모두 확인하게 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이보다 더 완벽한 기회를 다시 잡는 건 어렵다. 이 기회를 놓치면 한반도 비핵화 시계는 장시간 멈춰설 수밖에 없다. 관건은 북한과 미국의 시각차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요구되는 이유다.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도록 중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주저해선 안 된다.

종전선언부터 하자는 북한의 요구는 무리다. 당사국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핵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의 선제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이를 마다할 까닭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도 핵 리스트 제공에 상응하는 보다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대북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9월은 한반도 비핵화 시간표가 완성된 달로 기억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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