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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광역버스 운행 중단 위기… 공익적 접근 필요하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수단인 광역버스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인천 광역버스 업체 6곳이 2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관할하는 광역급행버스를 제외한 6개 업체 19개 노선(259대 버스)이다. 인천∼서울 노선 광역버스 전체 28개 노선 344대 중 75.3%가 해당된다. 대수 기준으로 4대 가운데 3대가 멈춰 서는 셈이다. 대부분 인천과 신촌·서울역·강남을 잇는 노선들이다. 운행이 중단되면 이들 광역버스를 이용하던 하루 평균 3만6000여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폐선 신청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늘어나는 적자 때문이다. 수도권 전철망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인천∼서울 간 광역버스 이용객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12년 2338만명에서 2017년 1685만명으로 28%나 감소했다. 이 중 85%(1430만명)를 분담한 6개 업체의 지난해 적자는 총 2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최저시급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 오르면서 인건비도 120억6400만원에서 140억4100만원으로 19억7700만원 늘었다. 최저임금이 내년에 또 오르면 적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유보됐던 주 52시간 근무까지 적용된다.

인천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버스 대당 하루 운송원가는 56만9480원이지만 운송수입은 53만6130원이다. 버스 한 대를 운행할 때마다 하루 3만원 이상의 적자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가 발생한다면 몰라도 구조적 요인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공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이 경영난의 원인이라면 지자체에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정부, 지자체, 운송업계가 함께 모여 예산 지원이나 준공영제 도입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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