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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가 세계경제 위협” 잇따르는 경고들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경제가 가장 호황인 곳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이다. 미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은 4.1%로 잠재성장률을 웃돈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도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미국이 대(對)중국 무역전쟁의 강도를 계속 높여가는 것도 자국의 호황이 이른 시일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더 높은 성장률이) 매우 지속 가능하다”고 했다.

경제석학들은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경제 회복세를 끝장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최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stagnation+inflation, 저성장과 높은 물가상승이 진행되는 상황)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무역전쟁, 고유가, 완전고용에 가까운데도 재정 확장을 지속하는 미 정부 경제정책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의 공급 체인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 감소, 대외 적자 증가 등을 초래해 미국 경제 연착륙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경제 대가인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도 ‘트럼프 무역전쟁의 경제적 결과’라는 기고문에서 무역전쟁이 실물경제나 금융에 미치는 후폭풍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직 기다려 보라’고 했다. 기업의 투자 계획만 해도 사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무역전쟁의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데는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석학들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나 2020년부터 미국 경제도 무역전쟁과 과도한 부양의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본다. 이미 침체의 조짐이 짙어진 한국 경제에는 암울한 시나리오다.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대안들을 선제적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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