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김병준 비대위, 한국당 해체 각오로 혁신에 나서라

자유한국당이 17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인물을 구원 등판시킨 것은 지방선거 참패로 최악의 위기인 상황에서 근본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의 발로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은 잘못된 계파 논쟁 및 진영 논리와 싸우다가 죽어서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대로 한국당은 연이은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계파 싸움으로 바람 잘 날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책임지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여전히 냉전 시대 반공 이데올로기에 갇혀 허우적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6석의 정의당에도 밀릴 정도로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물론 보수 정치 재건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꾸겠다고 했다. 키워드는 혁신이다. 핵심은 인적쇄신이다. 필요하다면 한국당을 해체시킨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물론 당협위원장 전원으로부터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먼저 받아내는 게 필수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계파 나눠먹기 관행을 거부하고 온전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수 있을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민이 한국당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상향식 공천 전면 도입, 선도적인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 과감한 유인책들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이슈를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짜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는 일이다. 시대 흐름에 맞는 보수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기에 조급증을 보여선 안 된다. 길게 호흡하면서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