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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판매 급증한 전기차, 인프라 확충 더 서둘러야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해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년간 팔린 것과 맞먹는다. 하반기에 새 모델이 여럿 출시되면 연간 2만대를 웃돌 수도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처음 1000대를 넘어섰다. 이후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업계는 올 상반기 성장세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사전예약 열기 등 소비자 관심이 전례 없이 뜨거웠다고 한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잘 살리면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 인식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확충을 더 서둘러야 할 것이다.

현재 전기차 운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충전소 안내 애플리케이션에는 전국 5800곳이 등록돼 있다. 수도권과 제주도의 보급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의 충전 인프라와 비교하면 크게 미흡하다. 2025년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을 선언한 네덜란드는 전국에 충전소 3만2800곳이 있다. 독일이 2만5200곳, 프랑스가 1만6300곳, 영국이 1만4200곳 등이다. 영국은 향후 몇 년 안에 충전소를 수십만곳으로 대폭 늘리기 위해 신규 주택, 사무실, 주택단지의 충전소 설치 의무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건 충전시설을 제때 확충한 결과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더욱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대형마트 주유소 등 다중시설 운영 기업을 적극 끌어들여 인프라 확충에 매달릴 때다.

전기차 산업은 환경 문제의 해법인 동시에 경제성장의 동력이 됐다. 유럽을 비롯한 각지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 10∼20년 뒤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진국에 수출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진다. 전기차 육성은 우리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산업을 지키고 거기서 파생되는 배터리 등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중국은 국가가 나서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 경쟁에서 뒤지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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