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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입해볼 만한 수시·정시 통합안

지난해 유예된 수능 개편안이 오는 8월 공개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그것이다. 교육부는 전문가들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차례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하는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대입 전형의 단순성과 공정성이다. 그래서 적극 검토하고 있는 제도가 수시와 정시의 통합안이다. 매년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를 수능 점수가 발표되는 12월로 미뤄 정시와 일원화하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국가교육회의 간담회에서 “대입 제도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수시·정시 통합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수시는 1997년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대학에 수능 성적 이외의 요소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권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해마다 차지하는 비율은 큰 폭으로 높아졌고 올해 모집 인원은 전체의 73.7%에 달했다. 이 제도는 수능 점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고 합격 기준도 모호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는 갈수록 떨어졌다. 공교육의 파행을 부추긴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통합안은 도입해볼 만하다. 입시를 지금보다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할 수 있고 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 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경쟁과 매몰 비용을 피할 수 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는 ‘수시 납치’라는 현 수시·정시의 모순도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전형 일정이 촉박해져 입시 진행과 충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점은 보완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남은 기간 여러 의견을 면밀하게 수렴해 교육 수요자들이 수긍하는 최선의 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의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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