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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빙상연맹에 이어 올림픽 개최국 망신시킨 스키협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삼수 끝에 유치한 올림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흘린 선수들의 땀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노선영 선수를 둘러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처가 그랬다. 선발 규정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한스키협회도 마찬가지다. 모두 행정 미숙이 낳은 결과라 씁쓸하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국제적 망신이다.

올림픽 중심지인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4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알파인스키 선수 등 2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회 개막을 불과 2주 앞둔 지난달 말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선수 선발의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올림픽출전 쿼터를 알려온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협회는 더 많은 출전 쿼터가 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가 남녀 2장씩만 받게 되자 결국 함께 훈련하던 알파인 대표 9명 가운데 4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협회의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선수단복을 입고 결단식까지 참석한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 불가를 뒤늦게 통보했다. FIS 랭킹이 훨씬 낮은 선수가 태극 마크를 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도 일었다. 당사자는 반발했고 법원에 효력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스키협회는 “출전 쿼터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해명만 하고 있다. 국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진솔한 반성도 없었고 선발 기준에 대한 명확한 제시도 하지 못했다. 부실한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선수들의 몫이 되고 있다. 국가대표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것이 제일 후회스럽다는 선수들의 한탄을 협회는 뼈저리게 성찰하고 새겨야 한다. 쿼터 추가 확보에도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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