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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 밖 떠도는 성도 품을 관심과 사랑 절실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28일 발표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는 한국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독교인이라 자처하면서 교회 출석은 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의 급증이었다. 가나안은 ‘(교회에) 안 나가’를 뒤집은 말이다.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3%였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12년의 10.5%에 비해 12.8%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5년 만에 배가 늘어난 것이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로 ‘얽매이거나 구속되기 싫어서’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회자들의 좋지 않은 이미지’(14.4%)와 ‘교인들의 배타성’(11.2%)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가나안 교인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새로운 선교공동체의 등장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신앙생활 형태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성을 잃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교회가 교회답지 않고, 목회자들이 신뢰감을 잃는 추세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앞으로 기독신앙을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성경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모이는 데 힘쓰라고 강조한다. 떠나는 교인을 다시 교회 품에 안는 노력이 시급하다. 기성교회와 목회자의 반성과 갱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기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교회에의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다. 돈과 명예, 권위 등 세상의 가치에 매몰되는 한 한국교회의 절망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교회 밖을 떠돌며 영적 각자도생을 이어가는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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