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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점점 노골화되는 중국의 이중플레이

중국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플레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일부 해제했던 한국행 관광객 금지조치를 재개했다가 다시 해제하는 등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외교무기로 쓰겠다는 전략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심지어 우리 측의 항의를 받고 지난 28일 다시 시작한 한국행 단체 관광 승인 조치에는 이전보다 더 심한 규제가 담겼다.

중국이 해외여행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일본과 대만을 압박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중국 외교부는 금지조치를 내린 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국가여유국은 싸구려 단체관광 자제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발을 뺀다. 유치하고 졸렬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과정에서도 중국의 이중적 모습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중국의 유류 밀수현장이 정찰위성에 포착된 사실을 놓고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실망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유엔에서 결의된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니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는 중국의 거짓말을 비난한 것이다. 한국에 사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책임을 더 엄하게 추궁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중국은 북한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그런데 실상은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밀거래를 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

중국이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을 한다)라는 공세적 외교노선을 천명한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와 규범을 무시한 채 우리에게 가하는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플레이도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마냥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주고받는 것을 철저히 계산하고 명확히 해야 한다. 마음을 먼저 얻고 계산은 나중에 한다는 안일한 생각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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