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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리대 안전성 확보 노력 더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들어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666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VOCs 74종에 대해 전수조사 및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VOCs 24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50종은 검출됐지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생리대 파문이 불거진 후 VOCs 84종 가운데 10종을 우선 조사해 지난 9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의 두 차례 발표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다소나마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한 고비를 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논란에 종지부가 찍힌 건 아니다. 식약처 조사는 2종 이상의 VOCs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빠져있고 인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이 진행될 수 없는 한계 등으로 인해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 후 생리불순, 생리주기 이상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피해신고가 올해 관계기관에 4000건 이상 접수됐는데 이를 ‘과도한 불안감’ 탓으로 돌리는 건 안이하고 섣부르다.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VOCs이 아닌 다른 함유 물질이 부작용의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위해성 조사를 다이옥신, 퓨란, 잔류 농약, 향 등 모든 함유 물질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가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실시키로 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역학조사)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내년 10월부터 시행되는 생리대 전성분표시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 생리대 제조회사들도 품질을 개선하고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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