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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일벌백계하라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캐면 캘수록 복마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보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유력자들의 취업 청탁 대상자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체 지원자 5286명 대다수는 들러리만 선 셈이다.

합격자 중 당시 사장이었던 최흥집씨의 청탁 대상자가 267명으로 절반을 넘고 이들은 대부분 합격했다.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그에게 직접 인사 청탁을 한 권력 실세들을 밝혀내야 한다. 강원랜드 채용 청탁 명단에는 채용 비리 의혹으로 이미 검찰에 고발된 자유한국당 권선동·염동열 의원 외에 같은 당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옛 새누리당) 등 모두 7명의 당시 국회의원이 등장한다. 부정 채용에 관여한 강원랜드 인사팀 직원이 응시자와 청탁자를 짝지어 꼼꼼하게 정리한 명단이어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검찰이 염동열·이이재 두 사람만 조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 명단에는 도·시·군의회 의원, 중앙부처 공무원, 지역 언론인, 고등학교 교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기소한 사람은 최 전 사장과 인사팀장뿐이다. 부실·축소 수사라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청년실업률(15∼29세)은 지난 8월 기준 9.4%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22.5%다. 높은 급여와 복지 혜택으로 공공기관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들을 맥빠지게 하는 반사회적 범죄다. 검찰은 공공기관에 만연한 채용 비리를 철저하게 조사해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 정부가 며칠 전 공공기관 채용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채용 비리에 관여한 임직원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해임·파면하겠다고 밝힌 것은 만시지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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