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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금연휴 너도나도 출국… 내수 진작책 절실하다

“내수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 무색케 한 사상 최다 해외여행… 국내서 돈 쓰게 하는 방안 시급해”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끝이 났다. 추석 연휴 기간에 낀 10월 2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역대 가장 긴 명절연휴가 가능했다. 정부는 긴 휴가 동안 국민들이 재충전하면서 소비를 늘리면 내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공서가 장기간 업무를 중단하면 국민들이 불편할 수 있고, 기업들의 생산과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이 예상됐지만 내수 진작 기대감이 훨씬 더 컸다. 연휴를 계기로 내수가 부양돼 경기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났으면 하는 것이 정부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의도는 제대로 관철되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은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 돈을 썼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출국자가 11만47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연일 경신했다. 연휴 때 국민 104만여명이 외국여행을 간 것으로 추정됐다. 귀성객들과 국내 여행객들의 소비가 적지 않았겠지만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소비가 크게 늘었을 것임은 명백하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관광수지 적자폭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내국인 1739만명이 해외여행 또는 출장을 다녀와 같은 기간 외국인 방한객 886만명 대비 두 배를 나타냈다. 올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 12조원을 크게 웃도는 17조원으로 예상됐다. 내수 활황을 겨냥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코리아세일 페스타가 열리고 있지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과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 등 국내 거주자가 해외로 지출한 돈인 ‘국외소비지출’은 2015년부터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소비는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에서의 씀씀이는 갈수록 커진 것이다.

내수는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고 정부 역시 이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키울 정부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연휴기간에 확인됐듯 우선 국내 관광산업의 틀을 새로 짜는 일이 시급하다.

내수의 중심은 서비스산업이고 그 바탕에 관광이 있다. 관광업은 어느 업종보다 소비와 고용 등 경제적 전후방 효과가 크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도록 관광 여건을 만들어야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기관 등이 지역별로 눈길 끄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벤트 등을 통해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 바가지요금 등 국내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상행위는 엄단해야 한다. 연휴기간 출국자가 10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내수를 아무리 외쳐봤자 공허할 뿐이다. 정부는 내수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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