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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연휴 10일이 반갑지 않은 중소기업

최장 10일의 긴 추석연휴를 앞둔 중소기업은 우울하다. 매출은 줄고 자금 부담은 늘면서 결코 즐거울 수만은 없는 명절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은 연휴 기간과 상여금 등에서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빈익빈 현상을 절감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난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초 1147곳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6%는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매출 감소가 69.1%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순이었다. 특히 수출기업의 매출 감소 응답이 높아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은 특히 이자가 비싼 비은행 금융회사와의 거래가 많아 체감하는 자금 압박은 더욱 심각하다.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56.1%로 작년보다 5.5% 포인트 줄었다. 추석연휴 중 평균 7.6일을 휴무해 10일을 쉬는 대기업과 차이를 보였다.

밥상물가가 앙등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종사자의 명절나기는 더욱 팍팍하다. 정부는 명절 자금난을 덜기 위해 올해도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에 추석 특별자금 등 27조원, 소상공인에게 1조6000억원을 지원하고 공공조달의 납품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10일이 마감인 4대 사회보험 납부기한은 늘렸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현장의 실태를 적확히 파악해 효과가 더 높은 대책을 집행해야 한다. 하도급 대금을 적기에 현금 지급토록 하는 방안이 가장 주효하다. 이를 위해 대기업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의 횡포 중 가장 심각한 것이 하도급 대금 늑장지급이다. 명절 때면 이런 불공정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중, 삼중고를 겪는 셈이다. 지난 7월 중기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에 찬성하는 중소기업 관계자의 상당수가 그 이유로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보호 강화’를 꼽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는 추석연휴 기간을 내수 진작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민경제를 지탱하는 중소기업의 형편이 어려운 상태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보다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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