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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핵 망상에 사로잡혀 ‘서울 불바다’까지 운운한 북한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 2371호 채택을 특대형 테러범죄라고 규정했다. “국력을 총동원해 물리적 행사를 취하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최고 수위의 정부 성명을 통해 ‘정의의 행동’과 ‘천백 배 결산’을 언급했다. 우리 군의 서해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선 “서울까지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냄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다음 달 9일 공화국 창건기념일까지 한반도에서의 긴장은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의 강력한 반발은 이번 유엔 제재에 상당한 압박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10억 달러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지도부를 제외한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재안에 중국과 러시아마저 동조해 위기감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체통값 못하는 나라”라고 비난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한은 철저히 외톨이였다. 북한은 많은 국가에 양자회담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부당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은 고립무원 그 자체다.

북한은 달라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중국과 러시아조차 대북 제재에 동참할 만큼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무모함을 규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은 더 큰 압박과 제재를 불러들이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제한도 현실화될 수 있다. 북한은 핵과 경제 병진노선의 헛된 망상을 버려야 한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끝낸 뒤 미국과의 담판에서 한몫 챙기겠다는 계산 또한 아전인수격 오판이다. 핵무기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포기하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수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 카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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