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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 절대평가 확대,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논의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일정이 나왔다. 교육부의 계획대로라면 10일 시안이 나오고 네 차례 공청회를 거쳐 31일 최종안이 발표된다. 1994년 처음 시행된 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능은 그동안 일곱 차례 변화를 거듭했다. 문·이과 통합으로 대변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이번에 다시 대대적으로 메스가 가해지는 것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수능 절대평가 전면 전환 여부다. 수능 절대평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이며, 그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다. 따라서 큰 틀에선 절대평가 확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수능 절대평가는 지난해 한국사에 처음 적용됐고, 올해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영어도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절대평가 정책의 근본 목표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 부담을 줄여 주고 사교육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입시를 향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쉼 없이 ‘공부 기계’의 삶을 강요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교육부의 이런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절대평가로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입시에서 학종으로 신입생을 뽑는 비율은 전체의 55.7%나 된다. 서울대는 79%를 선발하며 이 비중은 해마다 느는 추세다. 이런데도 학종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대학들이 신(新)전형을 도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 장관은 최근 교육 단체, 학부모 등을 잇따라 만나 수능 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11일부터는 권역별로 네 차례 공청회가 열린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부 종합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계별 확대 등의 속도 조절도 검토돼야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조한 ‘정책 현장의 수용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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