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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31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최종적인 윗선으로 5·9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지목했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 총 5명을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월 6일 김 전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한 지 86일 만이다.

이번 사건의 최대 관심사는 안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개입 여부였다. 검찰 수사도 이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대표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했으나 그가 제보자료의 허위성에 대한 의심을 가능케 할 보고나 자료 전달을 받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구속기소)이 제보를 추진단에 넘기기 전 36초간 통화한 박 전 대표도 범행 관련성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긴급 비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대국민 사과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낼 일이 아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가 제보 조작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일개 당원의 조작된 제보에 놀아났다고 하는 오명을 쓰게 됐다. 안 전 대표도 지난 12일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은 나의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 이후 여론조사에서 꼴찌로 추락한 국민의당은 아직도 4%대의 지지율로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당 해체에 버금가는 환골탈태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도덕성에 입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계속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안 전 대표부터 책임지고 통절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다시 보일 필요가 있다. 이것만이 국민의당이 ‘국민의 당’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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