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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날로그 ‘LP의 귀환’… 국내 유일 LP 제조 ‘바이닐팩토리’ 창업

추억의 아날로그 ‘LP의 귀환’… 국내 유일 LP 제조 ‘바이닐팩토리’ 창업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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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LP(바이닐·Vinyl) 만드는 공장이 다시 들어섰다. LP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고 LP를 다룬 음악 페스티벌도 열릴 예정이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CD와 MP3에 밀려 유명무실하던 LP시장이 서서히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LP 제작업체인 마장뮤직앤픽처스(이하 마장뮤직)는 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 유일 LP 제조 브랜드 ‘바이닐팩토리’ 창업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국내 대표적 LP 생산업체이던 서라벌레코드가 2004년 문을 닫았고, 2011년 경기도 김포에 작은 LP 제작회사가 설립됐으나 이마저도 2014년 폐업했다. 국내 음반사들은 LP를 제작하려면 해외 업체에 제작을 의뢰해야 했다.

서울 성동구에 들어선 바이닐팩토리는 LP 재료인 PVC를 생산하는 시설과 레코드판을 찍어내는 프레싱 머신 등을 갖추고 있다. 마장뮤직은 이날 첫 발매작으로 조동진 정규 6집 ‘나무가 되어’ LP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포크 듀오 ‘어떤 날’의 정규 1·2집을 비롯해 국내외 명반을 LP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종욱 마장뮤직 대표는 “아날로그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에 LP 공장이 다시 들어선 건 LP의 부활 조짐을 방증한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LP 판매량은 2008년 500만장 수준이었지만 2015년 3200만장으로 급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세계 LP시장 규모가 10억 달러(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LP의 부활 요인으로는 LP가 가진 향수를 자극하는 물성(物性)과 독특한 음질을 꼽을 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도 주효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최근 국내에서도 LP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LP 판매량은 최근 3∼4년간 매년 15∼20%씩 증가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개장한 LP매장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인기도 높다. 평일에 300∼400명, 주말에는 1300∼1500명이 매장을 찾는다.

LP 마니아를 위한 축제도 예정돼 있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가 3∼4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여는 ‘제1회 바이닐 페스티벌’이다. 20여개 독립 음반점과 오디오 업체 등이 참가해 음반을 비교·청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규성 음악평론가는 “국내에 LP 제작공장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LP시장이 성장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며 “많은 가수들이 LP를 발매하게 되고 합리적인 가격이 수반된다면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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