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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폐족으로 낙인찍고 나가더니”… 강력 반발

집단 탈당 후폭풍… 한국당·바른정당 양쪽서 비난

입력 : 2017-05-02 18:02/수정 : 2017-05-03 00:06
친박 “폐족으로 낙인찍고 나가더니”… 강력 반발 기사의 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오른쪽)가 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식에서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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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이후 2일 보수 정당들은 벌집 쑤신 듯 어수선했다. ‘보수 대통합’을 내걸고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힌 13명은 양쪽 모두에게서 비난을 받았다. 탈당파들이 폐족으로 몰아세웠던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들의 원대복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들고 일어섰다. 그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던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한선교 윤상현 김진태 의원이 각각 입장문을 내 선별 재입당, 과거 행적 반성 등을 요구했다.

한선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조건적인 복당이 이뤄지면 14년간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들을 입당시키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 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이우현 등 재선 의원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자진 탈당한 정갑윤 이정현 의원과 당원권이 정지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는 게 순서”라고 했다. 탈당파들의 복당 조건으로 친박 징계 철회를 주장한 셈이다. 친박계는 특히 권성동 황영철 장제원 의원에 대한 반감이 크다.

이런 기류에 탈당파 중 일부는 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영철 의원은 “보수 대통합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는데, 자기 목소리를 내는 친박을 보면서 한국당에 돌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을 제외한 12명은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아직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내지는 않았다.

바른정당은 선대위원장 주재로 원외위원장회의를 열어 선거일까지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김용태 의원은 “유 후보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바른정당 구성원들은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정당민주주의”라고 했다. 유 후보 후원 계좌엔 10만원 안팎의 소액 후원이 크게 늘었고, 당 홈페이지와 SNS에는 응원 글이 쇄도했다. 입당 신청도 평소의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이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원내 33석이던 바른정당은 의석이 국회 교섭단체(20석)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창당을 주도한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세 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유 후보 완주를 지지해온 7∼8명, 소신파 의원 몇몇만 남은 상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른정당이 대선 후 독자 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여러 길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홍 후보는 대선 이후 보수 재건의 중심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며 “바른정당 탈당파도 홍 후보의 당선을 기대한다기보다 보수 내 새로운 주류를 형성하는 데 유 후보보다 홍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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