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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공식’ 깨진 대선… 방황하는 영·호남 표심

TK·호남 판세 요동… 사라진 지역 몰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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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이 없는 초유의 ‘탄핵 대선’이 보수와 야권의 ‘텃밭 공식’을 깨뜨리고 있다. 보수와 야권 심장부인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는 한 주 만에 10∼20% 포인트가량 지지율이 오르내리는 민심 널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후보에게 몰표 성향을 보이는 광역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 전략에 따라 뭉텅이 표가 움직일 수 있어 각 당 선대위도 표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격전을 벌이는 호남은 여론조사 업체나 조사 시기별로 판세가 가장 요동치는 지역이 됐다. 호남은 그동안 선거에서 야권 후보에게 80∼90% 이상의 몰아주기 투표를 해 온 곳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자 대결 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각각 52.5%, 32.8%로 분산됐다. 한국갤럽의 25∼27일 조사에서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39%로 전주(51%) 대비 12% 포인트나 급락했다.

보수의 상징인 TK 여론조사는 더욱 미스터리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야권 후보인 문 후보가 전주보다 7% 포인트 오른 31%로 1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경우 4월 둘째 주 조사(48%) 때보다 절반 이상 쪼그라든 19%에 그쳤다. 그러나 28∼29일의 KSOI 조사에서 5자 대결 시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은 각각 24.3%, 17.7%로 전주보다 각각 12.4% 포인트, 13.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3% 포인트 늘어난 36.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호남이나 TK 모두 자고 일어나면 민심이 바뀔 정도로 가변성이 크거나 각 여론조사 업체의 표본 집단에 따라 의견이 크게 갈리는 살얼음 판세가 나타나는 셈이다. 문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의 경우 야권 후보끼리 경쟁하면서 전략적 투표를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결국에는 안전한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바닥 민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대구 민심 변화는 보수층의 고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 보수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해 대안을 찾거나 무당층으로 옮겨갔던 유권자들이 다시 결집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 후보 측은 “TK에서 보수 지지층은 아예 여론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발표되는 조사와 우리 자체 조사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했다. 실제 KSOI 조사 대상 1010명 중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360명으로 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응답자(420명)보다 적었다.

KSOI나 한국갤럽 조사에서 특정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이는 지역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문 후보가 30, 40대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세대별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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