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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뒤늦게 올라탄 개미들… 이번에도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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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1일, 3일, 5일 징검다리 휴장을 한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관심은 뜨겁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200선을 뚫고 6년 만에 사상 최고점(2011년 5월 2일 2228.96)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주 초 주식을 팔던 개인투자자들은 막판 랠리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실적 호조 등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코스피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줄곧 상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6일 1조58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69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조5779억원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 27∼28일은 정반대였다. 개인은 494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기관은 5135억원을 팔아치웠다. 28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해 2205.44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점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인 개인의 선택은 옳았을까.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최고 2230∼226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대선 이후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 세계 기업실적이 동반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세 상승을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6년 동안 박스피(코스피+박스권)에 갇혔던 터라 고점에 따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도 관건이다. 금융투자업계는 2011년 5월 2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을 때도 낙관적 전망을 쏟아냈었다. 2300포인트를 넘어 30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았다. 2011년 4월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조9000억여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6월(약 7조원)에 육박했었다.

당시에도 기업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비관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가총액 상위주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비슷했다. 2011년 초부터 같은 해 4월 말까지 현대차(34%), 기아차(54%) 등이 급등했다. 하지만 그해 8월 5일 미국 신용등급이 더블딥(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 우려로 강등되며 코스피지수는 1주일 사이 1800선 초반까지 낙하했다. 외국인들은 신용등급 강등 1주 전부터 주식을 내던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2011년에 비해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상황이지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주의점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17∼2021 중기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이 양적완화로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0.75∼1%) 동결이 예상된다. 다만 연준 위원 연설이 변수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연 3회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성향 위원들의 연설이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정 종목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올해 코스피200 기업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7조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분이 이 중 67%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지수가 올라가도 철저히 IT,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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